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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종과 수양대군의 관계는 어땠을까?

세종대왕의 첫째 아들로서 왕이 된 문종은 질병으로 인하여 즉위 후에 2년 후에 단종에게 왕위를 물려주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동생이자 아들의 숙부가 되는 수양대군의 야심을 누구보다 잘 아는 지라 앞으로 있을 일에 대한 걱정을 많이 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문종이 세종대왕과 거의 유사한 성품을 가졌다면, 수양대군은 태종 이방원과 유사했다고 보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사람들은 문종을 병약하고 왕위에서 그다지 오래 머무르지 못했기에 그에 대한 평가는 조금 낮게 보는 편입니다. 하지만 세종대왕이 정사를 돌기기 힘든 상황에서 당시에 세자였던 그에게 5년 간의 대리청정을 맡겼고, 이 시기 동안 세종대왕의 업적에 못지않은 괜찮은 정치를 펼쳤다고 합니다.

그런 면으로 보아 그는 여느 뛰어난 왕들에 못지 않은 실력과 인품을 가졌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한 그에게 자신의 동생이 어떤 인물인지에 대한 판단력을 가지지 못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수양대군은 자신의 야심을 숨기고자 애를 썼으나 문종은 자신의 사후에 겪게 될 아들의 어려움을 예측했습니다. 그러한 면의 증명으로 전선에 나가있던 김종서를 불러들여 우의정으로 임명하였고, 그에게 어린 아들을 보필하도록 점을 들 수 있겠습니다.

나름대로 아들의 보위를 지키기 위한 준비를 마친 후에 그는 죽음을 맞이 했습니다. 아마도 시간이 조금 더 있었다면 그보다 더욱 견고한 준비를 할 수 있었겠으나, 그가 보위에 오른 후에 가질 수 있던 시간은 2년에 불과했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아마도 조금만 더 생존했다면 이후에 단종은 그처럼 참혹한 일을 당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가 예상했던 것보다 세조와 그를 따르는 무리는 빼어난 능력을 갖춘 이들이 많았고, 세력 또한 막강하였습니다.

또한 김종서는 국경지방에서 오랑캐를 물리치고 많은 영역을 넓힌 명장이었으나 정치는 이와는 많이 다른 양상이 많았으며, 그의 주위에는 단종을 지킬 수 있을만큼의 지략이나 무공을 갖춘 인물이 부족했다는 점에서 결국 단종의 비극은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