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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조 업적과 개혁 정치 이야기

중종시대를 둘러보면 전 분야에서 그다지 큰 성과가 없었고, 다른 시대보다 유난히 정쟁이 많이 일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전의 연산군 시대보다 오히려 대신들의 정쟁은 더욱 심했으나 특별히 누구를 내세워야 할 만큼 뛰어난 인재도 없었다고 합니다.

그 중에서 군계일학의 인물이 바로 조광조라 할 수 있겠죠. 그의 존재는 유학을 중시하는 사림에게서는 과거와 미래를 이어주는 중요한 다리와 같은 역할을 했다고 보면 되겠네요.

그의 스승은 김굉필로서 그는 사림의 시조로 불리는 김종직의 문하생 중 한명이었습니다. 조금 더 위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고려시대 유학자인 이색, 정몽주가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들의 공통점은 도학정치를 실현하고자 했으나 그 목표를 이루지 못하고 정계에서 밀려나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조광조는 이들의 사상을 김굉필에서 그대로 이어받고 그것을 비록 실현하지는 못했으나 결국 선조시대에는 훈구파의 몰락과 함께 사림의 도학정치가 실현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중종은 그의 학식이 뛰어나고 마음가짐이 올바른 신하라는 점을 인정하고 그에게 아주 빠른 진급을 허용했으며 자신이 훌륭한 정치를 하기 위해서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 지를 조광조에게 직접 하문을 하면서 가르침을 청했습니다.

여기서 왕은 그를 자신의 방패막이이자 좋은 동반자로 여겼으나 그는 왕을 선도하여 이상세계를 만들려고 했는데 여기서 두 사람의 견해차이가 나타난 것으로 보입니다.

- 현량과 실시 : 당시의 과거제도는 사학을 중시했으나 경전을 포함시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유학사상의 근본이 되는 경전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시나 문학만으로 인재를 등용하는 것은 올바르지 못하다고 보고 경전을 포함시킨 현량과를 실시하여 많은 재야의 뛰어난 인재를 등용시킨 업적이 있습니다.

- 성균관 재건 : 연산군 때 다른 용도로 사용했던 성균관을 다시 원래대로 복귀시켜 유학의 가장 상징적인 부분을 일으켜세우고자 했습니다.

- 소격서 혁파 : 왕실에 여전히 남아 있는 미신적인 요소인 소격서를 혁파하여 유학에 반대하는 훈구파의 세력을 약화시키고자 노력했습니다.

- 정몽주 등의 신원을 회복 : 사림의 역사적인 거도로 꼽히는 정몽주의 죽음이 국가에 반하는 것이 아니었다는 점을 알리고 그들의 신원을 회복시켜주었습니다. 이로서 그들을 추종하는 사림들은 자신들의 정통성을 회복할 수 있게 된 것이죠.

- 소학의 중시, 향약의 보급 : 까다로운 학문보다는 몸을 다스리는 가장 기본이 되는 소학을 특히 중시하였고, 지방의 백성들에게 향약을 보급시켜 저마다 성리학의 가르침을 실현하도록 했습니다.

이러한 조광조의 업적에도 불구하고 결국 훈구파의 악랄한 계략과 중종의 변덕에 의하여 기묘사화라는 변을 당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