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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조 기묘사화의 배경과 경과 살펴보기

중종은 연산군을 몰아낸 후에 한동안 공신들에게 중요한 정책을 맡겼고 그들에게 의지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애석하게도 그다지 오래 살지 못했고, 중종은 서서히 고립되었다는 불안감을 느끼면서 공신들을 대신할 인물로 조광조를 선택했습니다.

당시에 그는 그다지 높은 벼슬은 아니었지만 워낙 학문이 뛰어난지라 삼사에서도 이미 모르는 이가 없었고, 경연에서도 논리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말로 임금에게도 호감을 꽤 얻은 것으로 보입니다.

중종은 조광조(정암)의 학식과 인품을 알고 난 후에 한동안 그에게 푹~ 빠지게 됩니다. 그다지 높지 않은 위치에 있었으나 임금의 총애가 대단하여 짧은 시간에 대사헌이라는 위치에 올랐으며, 조정에서는 대간이나 대신들이 모두 그의 눈치를 볼 정도로 그의 입지는 신뢰가 넘쳤고 막강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당시 조광조가 하는 말이면 왕은 거의 들어주었으나 사림을 포함한 그들의 주장은 점점 강도가 높아져서 훈구파나 공신들을 점점 압박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조정암 등은 공신들 중에서 일부는 자격이 마달이라고 하면서 그들에게 내렸던 명예나 재산 등을 몰수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훈구파들은 사림이 그들을 너무 배타적으로 여기고 있다면 분개했고, 서서히 자신들의 미래에 대한 위기감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또한 임금도 조정암의 권한과 신뢰가 너무 대단하여 그것이 왕을 압박할 정도라고 하여 그에게 부담감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이때 훈구파들은 나뭇잎에 ‘주초위왕(走肖爲王)’이라는 글을 꿀로 발라서 그것을 벌레들이 파먹도록 모략을 썼습니다. 走肖爲王에서 앞의 두 글자를 합치면 '조'로서 조정암을 일컫습니다. 결국 조정암이 왕이 되려고 한다는 모함이었던 것입니다.

이것이 기묘사화의 원인이 되었고 이로 인하여 다시 한번 조정은 엄청난 회오리를 몰게 됩니다.

조광조가 올린 위훈삭제사건 이후에 사림은 훈구파에게 한방을 크게 먹게 됩니다. 대신들도 사림의 존재가 그들에게 큰 위협이 될 것을 예감했기에 그들이 더 이상 세력을 키우기 전에 제거하는 것이 좋겠다고 여긴 것입니다.

이때 많은 사림세력들은 유배를 당하게 되었고, 조정암은 유배 후에 한달 뒤 사사를 당하게 됩니다.

이로서 중종의 정치적인 개혁은 더 이상 발전을 이룰 수 없게 되었고, 이후로는 우유부단함을 계속 보였기에 그다지 내세울 만한 업적을 세우지는 못했습니다.

훗날에 이율곡은 조정암을 너무 성급했고 미완성적인 인품과 학문을 가졌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들이 내세웠던 이상적인 정치는 뜻은 컸으나 실제로 모습을 보이기에는 구체적인 방향이 부족했고, 결국 훈구들이 해오던 것과 실질적으로 그다지 큰 차이는 없었다는 점에서 문제점은 있었다고 봅니다.

선조시대가 되면 사림들의 세상이 오고 결국 그들에 의한 정치가 펼치지지만 오히려 붕당으로 정국이 나누어져서 정책적으로 이기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점은 아쉽기 그지 없군요. 조정암이 꿈꿔왔던 그 세계는 그러한 모습이 아니었을텐데 실제로 선조 이후로 오히려 퇴보한 모습을 보였기에 그의 이상은 결국 환상에서 끝난 것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가 주장했던 모든 것들은 당장 실행하기에는 어려움은 많았으나 임금이나 신하들이 본받고 따라야 할 것이었다는 사실은 분명하고, 훗날 많은 학자들에게 큰 귀감이 되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