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종의 죽음은 독살인가? 진짜 몸이 안좋았나?경종의 죽음은 독살인가? 진짜 몸이 안좋았나?

Posted at 2016. 6. 10. 18:14 | Posted in 역사 비평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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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종의 죽음은 독살인가? 진짜 몸이 안좋았나?

 

조선시대의 여러 왕들을 둘러봐도 그 중에서 가장 비극적인 분을 꼽으라면, 아마도 경종을 배제할 수 없겠습니다. 하지만 그의 죽음이 다음 왕인 영조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면, 조선의 역사는 조금 끔찍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습니다.

 

심증은 있지만 물증이 없다는 것을 이때 떠올릴 수 있겠네요. 독살일 수 있을 법한 상황은 충분하지만, 그에 대한 증거가 부족하기 때문에 어설픈 단정을 해서는 안되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정치적으로 두 사람은 누군가 한명이 쓰러져야만 한사람이 제대로 설 수 있었다는 겁니다.

 

 

1. 두 사람의 악연의 시작

 

두 사람은 그들의 모친부터 대립적인 관계로 시작되었습니다. 장희빈(경종의 모친)은 왕자를 출산하면서 서서히 인현왕후에 도전모드로 나왔습니다. 이때 숙종은 그 아이가 어린나이였지만 원자로 추대하기를 원했고, 이를 반대한 서인세력에 환멸을 느낀 나머지 그들의 주요세력을 축출하고 인현왕후를 궐에서 좇아냅니다.

 

이후에 왕후의 무수리였던 숙빈최씨(영조의 모친)가 숙종의 사랑을 받게 됨으로써 중전이 된 장희빈에게는 그녀를 위협할 또 다른 세력이 생기게 됩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장희빈과 그녀의 오래비의 폐단이 드러나면서 죽음을 면하지 못하게 되고 서인은 세력을 다시 되찾게 됩니다.

 

2. 외롭고 고통스러웠던 세자

 

장옥정의 죽음으로 서인들은 그녀의 아들인 경종이 왕위에 오르는 것을 꺼려하게 됩니다. 잘못하다가는 예전에 연산군 시절과 같은 상황이 발생할수도 있으므로... 숙종 또한 장옥정의 아들보다는 믿음직한 숙빈최씨의 아들이 왕이 되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상황적으로 세자를 바꿀만한 명분이 없으므로 골머리를 앓게 되죠.

 

이때 숙종은 나이가 들어 정치를 직접하기가 힘들었으므로, 세자에게 대리청정을 명하고 혹시라도 실수를 한다면, 가차없이 응징하면서 영잉군에게 왕위를 물려줄 음모를 꾸미게 됩니다.

 

하지만 세자는 온갖 자신을 음해하는 세력으로 둘러싼 정치판에서 살아남는 법은 오로지 그들에게 약점이 잡힐만한 행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다고 숨을 죽이면서 임금이 되는 그날까지 참고 지내게 됩니다.

 

 

3. 재위기간 4년 동안 임금의 대접을 받지 못하다.

 

그가 임금이 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노론들은 엉뚱한 꼬투리를 잡습니다. 왕실에 후사가 없으면 종사가 위험하니 어서 빨리 후사를 정하라는 것이죠. 그는 병약한 관계로 그때까지 아이를 가지지 못했고, 어쩔 수 없이 노론 대신들이 추천하는 그의 이복 동생 영잉군을 세제로 추대합니다.

참고로 예전에 태종도 왕위에 오르기 전에 이런 절차를 밟은 적이 있습니다. 왕위 찬탈의 중간적인 과정이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얼마 후에 왕을 몰아내고 영잉군을 다음 왕으로 모시자는 역모가 발생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그는 영잉군을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법으로 다스리게 됩니다.

 

왜?? 이때 쯤에는 분명히 그의 숙적을 몰아낼 가장 좋은 기회였는데???

살려준건지... 그에게는 정치적 목숨을 단축시키게 된 좋지않은 선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게 임금이 된 후에 4년이 지나가 자리에서 제대로 일어나지 못했고, 이때 영조가 준 게장과 생감을 먹고 독살이 되었다는 설이 나오기도 합니다. 그가 죽고 난 후에 영조는 평생 경종을 우러르는 말을 했다고 하며, 자신의 잘못도 어느 정도 인정했다고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역사는 항상 강자의 편이므로 정확한 판단을 하기는 힘들고, 다음 왕인 영조는 이후에 백성들을 위한 좋은 정치를 했으므로, 굳이 잘 알지 못하고 무작정 나쁘게 보는 것은 좋지 못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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